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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바다로 간 산적 영화 포스터
바다로 간 산적(The Pirates, 2014) 영화 포스터

장사정이 산적이 된 이유

1388년 압록강 하구 위화도, 비가 내리는 밤이다. 상관 모흥갑과 부하 장사정과 중근은 내일 있을 요동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선봉대에 서니 이번에 잘 되면 밑에 동생들 좀 챙겨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날 밤 이성계가 모두 소집하고 날이 밝은 대로 회군한다고 한다. 이를 모흥갑은 알고 있었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던 장사정은 요동이 코앞인데 왜 싸우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이에 이성계가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서, 큰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되자 장사정이 군대 모은 김에 역적질하자는 거 아니냐며 침을 뱉으며 그럴 바엔 산적이나 되겠다고 한다. 이때 장사정을 막지 않으면 오히려 자기가 다칠 것을 알고 있던 모흥갑은 장사정을 칼로 막아서고 이를 중재하던 중군을 죽인다. 장사정도 칼을 뽑아 싸우고 모흥갑은 한쪽 눈을 다친다. 이성계가 장사정을 죽이라 명령하자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승려가 춘섭과 산만이를 데려와 장사정을 구해 달아난다.

여월 대단주가 되기로 결심한다.

배 위에서 한잠 전투 중이다. 금부처를 가지고 있던 잡상인의 배를 접수하기 위해 해적들이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단주 여월이 잡상인 배의 선원들을 죽이지 않고 생포하자, 대단주 소마가 와서 살려두면 나중에 우환을 만든다고 말하며 모두 죽여버린다. 배 안의 있던 물건들을 확인하던 중 다른 칸에서 소리가 들린다. 여자들까지 파는 나쁜 놈들이었다. 여월은 걱정 말라며 다들 풀어주겠다고 하는데 그중 한 명인 흑묘가 아버지가 자기를 팔았다며 해적으로 살게 해달고 한다. 빼앗은 물건들을 하나씩 해적 배로 옮기다가 금부처를 바다에 떨어트리자 여월이 바다로 뛰어든다. 무사히 금불상을 손에 잡았을 때 큰 고래가 그녀에게 다가온다. 여월도 낯설지 않은지 고래의 흉터를 쓰다듬어 준다. 3년 뒤, 다른 해적들은 불만이 많다. 대단주는 기와집이 12채나 된다는데 자신들은 남는 거 하나 없으니 속이 터진다. 그런 상황에 수군 오만호에게 조공으로 대단주 기준으로 쓸모없는 형제들을 넘기려 한다. 이를 보고 참을 수 없던 여월이 칼을 뽑았다. 처음에는 밀리는 듯하였으나 허리에서 휘어지는 칼을 빼내는 순간 상황이 역전된다. 결국 소마는 쫓겨나 바다에 빠지고, 여월이 대단주가 된다.

고래가 삼켜 버린 국새

명에서 내린 국호와 국새를 받아 돌아오던 중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수군 백선기가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니 경계하라고 한다. 알고 보니 새끼 고래가 나타난 것이었고, 이를 공격하기 시작하니 화가 난 어미 고래가 큰 몸으로 배를 덮쳐버린다. 이 과정에서 몸에 깃발이 박히게 되고, 바다에 떠 있던 국새를 꿀꺽 삼켜 버린다. 고래가 국새를 삼켜 버렸다고 사실대로 고했다간 목숨이 위험할 것 같아 해적단의 습격이라 거짓으로 고하고, 화가 난 이성계를 보름 안에 국새를 찾아오라 명령한다. 장사정 때문에 옥살이를 하고 있던 모흥갑에게 깃발이 꽂힌 고래를 찾아 국새를 찾아오라 명한다. 모흥갑이 여월을 만나 군선은 속도가 나지 않아 고래를 따라갈 수 없으니 해적단의 빠른 배로 깃발이 꽂힌 고래를 잡아오라 한다. 이에 여월은 자신은 어부가 아니고 고래는 용왕님이 보낸 사자라 잡을 수 없다 한다. 모흥갑은 거절은 자유이나 육지에 살고 있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이가 있으면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 하는 수 없이 여월은 관군 말은 무시 못한다고 고래잡이 준비를 위해 벽란도로 간다.

해적 결말과 후기

고래잡이를 시작하는 여월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소마가 나타나 공격한다. 그때 그 두 배 사이에 산적들이 타고 있는 배가 서게 되고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다. 복수의 칼날을 갈아왔던 소마의 공격에 여월은 당하게 되고 해적 싸움에 끼어든 산적의 대장 장사정과 함께 바다에 빠진다. 이때 고래가 그들을 구해주는데 알고 보니 어릴 적 여월이 구해주었던 고래였다. 위기에서 벗어난 여월과 장사정은 부하들을 구하고 모흥갑과 소마는 고래를 잡기 위한 계약을 한다. 본격적인 고래 사냥을 나간 소마와 모흥갑, 결국 이들 손에 어미 고래는 죽게 된다. 이제 고래를 끌고 육지로 가려하는데 여월과 장사정이 나타나 이들의 계획을 막고 모흥갑과 소마는 죽게 된다. 결국 국새는 찾지 못했지만, 장사정이 이성계를 찾아가 조선이란 이름과 국새를 명나라가 주었으니 그럼 자신은 명나라 백성이냐 묻는다. 그리고선 백성을 위한 세상을 만든다면 이성계의 백성이 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사라진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게 신선했고, 산적과 해적의 조합, 그리고 해적의 두목이 여성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능청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눈빛 산적 김남길, 예쁜데 싸움도 잘하는 해적 손예진, 입맛 열면 빵빵 터지는 산적이기도 하고 해적이기도 한 유해진 등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