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포스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 2018) 영화 포스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정보

  • 제목 : 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 2018)
  • 개봉 : 2018.03.14
  • 등급 : 12세 관람가
  •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 감독 : 이장훈
  • 출연 : 소지섭(정우진), 손예진(임수아), 김지환(정지호)

영화 줄거리

32살의 나이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는 수아는 어린 아들 지호가 슬프지 않게 죽기 전에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이라는 동화책을 만들어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로부터 1년 후, 엄마는 거짓말 안 한다며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지호는 엄마가 남긴 동화책을 보면서 장마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뉴스에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자 지호는 아빠 우진에게 엄마를 만나러 가자고 한다. 엄마가 오기로 했던 기차역 너머 터널 속에 진짜 지호 엄마 수아가 있었다. 하지만 지호도, 우진도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수아는 함께 생활하면서 차츰 마음을 열어간다. 지호에게 다시 진짜 엄마가 되어주고, 우진이 들려주는 그들의 사랑이야기와 추억들을 들으면서 다시 사랑에 빠진다. 수아는 작업실에서 죽기 전 자신이 써 놓은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걸 읽은 후 수아는 곧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호에게 간단한 집안 일과 혼자서 씻는 법 등을 알려주면서 헤어질 준비를 한다. 지호 학예회 날, 아이들이 한 명씩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데 지호는 엄마가 알려주는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마지막에 아빠를 꼭 지켜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엄마와 약속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수아를 안심시키려는 것인지 아님 지호도 엄마와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는 걸 아는 것인지 수아는 그런 지호가 대견하면서 눈물이 난다. 학예회가 끝나고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이 난 것이다. 진짜로 수아가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다. 장마가 시작됐던 날 만났던 터널로 가는 수아, 그 뒤를 따라오던 지호가 자기를 낳아서 엄마가 아픈 거라고 그런 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주는 건데 자기만 아니었으면 아빠랑 더 오래 살았을 건데 미안하다고 운다. 그런 지호에게 수아는 엄마와 아빠는 지호를 낳기 위해 만난 거라 이야기해준다. 지호가 없는 세상은 오래 살아도 행복하지 않다고 그러니 괜찮다고 말해준다. 구름나라 가서 지켜볼 테니 훌륭한 어른이 되라고 말하며 헤어진다.

영화 감상평

우연히 티브이에 방영되는 걸 보고 난 뒤 나의 인생 영화가 되었다. 처음 봤을 때 당시에는 이게 리메이크된 영화인지 몰랐고, 원작이 소설 인지도 몰랐다. 찾아보니 엄청 유명한 작품이었다. 그래도 나는 손예진, 소지섭 두 배우가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로맨스 영화인 한국 버전이 더 좋았다. 손예진과 소지섭이 부부로 나오다니 거기 다가 아들이 잘 자라서 박서준이 된다. 너무 완벽한 비주얼 가족이었다. 지금은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고, 이 부부의 아들이 커서 박서준이라는 것에도 바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 영화 후반부를 보면서 고백 부부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많이 났다. 둘이 만나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으니까 피하고 싶었는데 너무 사랑했던 아이 때문에 다시 돌아갔던 내용에서 묘하게 비슷한 심정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물론 고백 부부는 미래에서 과거로 와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거고, 여기 수아는 과거에서 미래로 와서 미리 알게 된 거지만 내 아이를 보고 나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떠나야 할 시간을 예감하고 지호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는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그 마음이 공감이 되니까 너무 슬펐다. 학예회 때 지호가 발표하는 그 장면에서는 펑펑 울었다. 이건 애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안 울 수 없는 장면이다. 해가 나오고 터널로 돌아가는데 지호가 엄마하고 부르고 아들에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다는 밖에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 너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 부분에서도 펑펑 울었다. 몇 번을 다시 본 영화인데도 같은 부분에서 늘 눈물이 난다. 슬프고도 아름답고 가슴 따뜻한 영화, 비만 오면 생각나는 또 보고 싶어지는 영화, 비 오는 날이 좋아지게 만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