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The Unjust, 2010) 부패 검사와 비리 경찰의 대국민 사기극 범죄 영화 후기

부당거래(The Unjust, 2010) 포스터

제목 : 부당거래(The Unjust, 2010)

개봉 : 2010. 10. 28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범죄, 드라마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최철기), 류승범(주양), 유해진(장석구)

대국민 사기극

초등학생 5명이 강간당한 후 시체까지 훼손되어 발견되는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계속되는 검거 실패로 대통령까지 개입하게 되고, 수사 도중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경찰청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게 됩니다. 바로 가짜 범인을 만들어서 이 연쇄살인 사건을 종결시키는 일입니다. 대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조작 이벤트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입니다. 이번 사건 담당으로 지목된 최철기는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이 힘들었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조건 때문에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경찰청 상부에서는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더라도 버리는 패로 쓰기 위해 최철기를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최철기는 스폰서인 조폭 출신 해동 건설사 대표 장석구를 이용해 배우를 데려옵니다. 그 배우는 바로 아동 성추행 전과자의 이동석이었습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도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아내의 증언으로 금방 풀려났습니다. 장석구는 이동석에게 구타와 협박을 하며 1억 원을 지급해주겠다며 회유합니다. 결국 이동석은 연쇄살인 사건의 대역 배우가 되고 범인이라고 언론에 발표가 됩니다. 이렇게 온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극을 완벽하게 종결시킵니다.

부패검사와 비리 경찰의 거래 시작

한편 최철기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태경그룹 김 회장이 후원해주고 있는 검사 주양에게 최철기 뒷조사를 시킵니다. 장석구는 태경그룹 김 회장을 청부 살해하고, 함께 골프를 치던 주양의 사진을 찍어 주양에게 보냅니다. 이는 주양에게 협박을 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최철기에게 언제든지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장석구와 최철기는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한편 태경그룹 김 회장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이 불안했던 주양은 이동석 사건에 최철기와 정석구 사이 거래를 알게 되고 이를 김 기자를 통해 '초등학교 여학생 연쇄 성폭행 살인범, 제기되는 의혹들'이라는 기사를 내며 언론 플레이합니다. 약점이 잡힌 최철기는 장석구를 시켜 이동석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처럼 위장합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최철기는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던 사건과 이동석 관련 일까지 알려질까 두려워진 그는 주양에게 용서를 빌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주양은 김 회장과의 관계도 해결되고 최철기에게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각본 쓰는 검사와 연출하는 경찰 그리고 연기하는 조폭의 새로운 거래가 시작됩니다.

대역 배우는 진짜 범인이었다.

장석구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철기를 이용하려고 협박하자 최철기는 장석구의 부하를 시켜 살해하려고 합니다. 장석구를 사고사로 위장하고 그의 부하도 권총으로 살해하려는 순간 아끼는 후배 마형사가 그를 말리다가 오발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당황한 그는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장석구 부하와 마형사가 서로를 죽인 것처럼 현장을 조작한 뒤 도망칩니다. 최철기는 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경정으로 승진하여 돌아왔지만,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팀원들 모두 마형사의 장례식에 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과수에서 훼손 때문에 도저히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혈흔의 판독 결과가 이동석이 진범이라고 나왔습니다. 진범을 잡아놓고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최철기는 어이없고 허무합니다. 그는 마형사 납골당에 가서 오열합니다. 사건의 내막을 조사하다가 마형사 살해범이 최철기 임을 알게 된 동료 형사들이 뒤를 쫓고, 장석구의 다른 부하를 보내 최철기를 살해합니다. 다음날 최철기의 사망에 관한 뉴스 내용은 조폭에게 보복당한 것으로 보도됩니다.

부당거래 영화 후기

실제로 어딘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동 살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피해자도 용의자도 중요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무슨 짓을 해도 돈과 권력으로 무마시킬 수 있고, 없는 사람은 당하기만 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비리를 솔직하게 담아낸 영화라 그런지 보고 나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할 부당거래를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