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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영화 포스터
클래식 (The Classic, 2003) 포스터

제목 : 클래식((The Classic, 2003)

개봉 : 2003. 01. 30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로맨스

감독 : 곽재용

출연 : 손예진(지혜/주희), 조승우(준하), 조인성(상민)

전하지 못하는 마음

지혜는 같은 대학 선배 상민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그녀의 친구 수경이도 상민을 좋아하고 있었다. 수경은 지혜에게 그에게 보낼 편지를 대필해달라고 부탁한다. 지혜는 수경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 편지에 자신의 마음을 대신 고백하는데 이로 인해 상민과 수경은 사귀게 된다. 지혜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지만 친구가 마음에 걸려 그를 더 멀리하게 된다.

엄마의 첫사랑

여름방학을 맞아 외삼촌 댁으로 놀러 온 준하는 부잣집 딸 주희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일탈을 꿈꾸던 주희의 제안으로 강 건너 귀신의 집으로 놀러 가게 된다.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더니 타고 온 배가 떠내려가면서 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같이 보내게 된다.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들에게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지고 준하는 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로 돌아가며 헤어지게 된다.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주희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태수가 대필 편지를 부탁하는데 편지를 받을 상대가 주희 임을 알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태수에게 말하지 못하고 주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게 된다. 준하는 태수가 준 주희의 학생제 초대권으로 준하는 주희의 학교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이후 둘은 종종 몰래 만난다. 하지만 태수에게 미안한 준하는 주희와 만나고 있다고 털어놓게 되고 주희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태수는 둘의 사랑을 응원한다. 영원할 것 같던 행복도 잠시, 태수 집안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수는 괴로움에 자살을 시도한다. 충격을 받은 준하는 떠나기로 결심하고 베트남으로 파병을 간다. 우연히 만난 태수에게 이 사실을 듣게 된 주희는 파월 장병 환송식에서 준하를 만나 그에게 목걸이를 쥐여주며 꼭 살아 돌아오라고 외친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준하와 주희는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 주희는 준하의 눈앞에 손을 갖다 대서 반응을 확인한다. 준하는 포탄 파편에 시력을 잃어버려 실명 상태였고, 주희와 만나기 전날 이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미리 동선 연습까지 했지만 결국 들키고 말았다. 그 후 집안끼리의 약속대로 태수와 주희는 결혼하게 되었고 3년 뒤 지혜를 낳고 살아가던 중, 준하가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강에 준하의 유해가 뿌려지며 주희는 오열하면서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사랑의 시작

현재로 돌아와서 어느 비 오는 날이었다. 우산이 없던 지혜는 나무 밑으로 비를 피하러 간다. 상민도 우산이 없어서 지혜와 같은 곳에 비를 피하러 온다. 지혜는 피하려고 도망가려 했으나, 상민이 외투를 벗어 도서관까지 지혜를 바라다 주기로 한다. 며칠 뒤 매점에서 매점 언니와 대화하던 중 상민이 우산을 매점에 일부러 놔둔 채 자신에게 뛰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혜는 상민처럼 자신의 우산을 매점에 두고, 상민의 우산을 들고 비를 맞으며 신나게 연극부로 달려간다. 상민은 지혜를 보고 "우산이 있는데 왜 비를 맞고 다니냐?"라고 물어본다. 지혜는"우산이 있는데 비를 맞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냐"며 상민의 우산을 돌려주게 된다. 그런 지혜에게 상민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상민도 예전부터 지혜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일찍부터 고백하지 못했던 것은, 괜히 지혜와 더 멀어질까 봐 망설였던 것이었다. 그렇게 좋아한다고 말도 못 하고 계속 지혜 주변을 맴돌다가, 지혜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자 고백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둘은 준하의 유해가 뿌려진 강가로 데이트를 하러 간다. 지혜는 그곳에서 엄마의 사랑 이야기를 해주고 듣고 있던 상민은 눈물을 보인다. 그리고 하고 있던 목걸이를 벗어 지혜에게 걸어준다. 그 목걸이의 주인은 지혜의 엄마 주희였고, 상민은 준하의 아들이었다. 과거에 못 이루어진 주희와 준하의 사랑은 현재의 자식들에게 이어졌다.

클래식 영화 감상 후기

편지라는 것도 생소한 요즘 시대, 편지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랑을 고백한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 제목과 너무 어울리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그래도 편지를 좀 써봤던 것 같은데 지금은 받기도 어렵고 쓰는 것도 쉽지 않다. 편지가 주는 매력이 있었는데 그걸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갑자기 편지가 써보고 싶어 진다. 어릴 적에 편지로 고백했던 기억도, 첫사랑의 기억도 떠오르게 만드는 영화였다. 사실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운명들은 왜 이리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자신들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자식들이 이어가다니 실제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 영화 속 스토리는 너무 아름답다. 준하와 주희가 이루어지지 못해 너무 가슴 아프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