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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가의 기적 영화 포스터
1번가의 기적(Miracle On 1st Street, 2007) 포스터

제목 : 1번가의 기적(Miracle On 1st Street, 2007)

개봉 : 2007.02.14

등급 : 15세 관람가

장르 : 코미디, 드라마

감독 : 윤제균

줄거리

청송마을 1번가 재개발 지역에 주민들의 재개발 동의서를 받기 위해 에쿠스를 타고 나타난 건달 필제, 인정사정 안 봐주고 피도 눈물도 없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시작부터 동네 아이들과 복서 영란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된다. 물도 단수되고, 인터넷도 안 되는 동네에서 필제는 자신이 지내기 불편해 하나씩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동네 아이들이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달동네 사람들과 살다 보니 점점 정이 쌓여가고, 여기 왔던 목표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 필제를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김 부장이 직접 나서 무력으로 1번가의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고 결국 마을을 철거하는 데 성공한다. 과거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경기 후 건강이 악화되어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와 함께 사는 명란, 아버지도 돌보고 일도 해야 하지만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로 기억되고 싶어 동양 챔피언을 꿈꾸는 여자 복서이다. 명란은 그런 그녀를 돌봐주는 이 관장에게 동양 챔피언과 붙게 해달라고 하지만 결국 그 경기에서 지고 만다.

등장인물

  • 필제 (임창정) : 청송마을 1번가에 재개발 동의서를 받기 위해 온 용역 깡패. 1번가의 주민들을 쫓아내러 왔지만, 처음 온 목적과는 다르게 마을에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불쌍한 주민들을 도와주다 보니 이곳 마을 사람들과 정들어 버린다. 특히 명란과 사사건건 부딪치며 티격태격하다 서로 좋아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상사 김 부장이 보낸 용역 깡패들에게 덤비다가 용역 깡패 인생은 끝이 나게 되고 동양 챔피언을 목표로 하는 명란의 매니저가 된다.
  • 명란 (하지원) : 아버지와 같은 동양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인 복싱 꿈나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 노력하지만 매번 시합에서 지기만 한다. 어느 날 자신이 사는 마을을 없애려고 온 필제와 처음에는 대립하다 지내다 보니 나쁜 사람이 아닌 걸 알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지하게 된다. 나중에는 그를 매니저로 고용하게 된다.
  • 이 관장 (주현) : 명란의 복싱코치. 옛날 아버지의 코치이기도 하다. 어려운 명란의 집을 찾아가 보며 돌봐준다.
  • 명란 부 (정두홍) : 과거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경기 중 잘못되어 거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명란의 아버지. 명란에게 짐이 되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안 좋다.
  • 선주 (강예원) :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청송마을 주민. 달동네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다단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철이 없는 아가씨. 회사 건물에 자판기를 보충해주는 수리기사와 사귀게 된다.
  • 태석 (이훈) : 선주의 남자 친구. 달동네에 사는 것이 창피해하는 선주에게 묵묵히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며 마음을 열게 한다.
  • 일동( 박창익) , 이순 (박유선) : 동네 어린이 남매로 부모 없이 아프신 할아버지와 산다. 토마토가 너무 먹고 싶어 바라만 보고 있다가 길에 떨어진 토마토를 발견하고 주우려는 찰나 토마토 가게 주인에게 도둑으로 몰리고, 그때 나타난 필제가 토마토를 사주지만 부잣집 아이들이 그 토마토를 남매에게 놀리면서 던진다. 동네가 철거된 이후 엄마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는 듯하다.
  • 덕구 (고태호) : 하늘을 나는 게 소원인 마을 소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극 후반부에 진짜 산에서 날아서 마을에 착륙한다.
  • 김 부장( 김희원) : 잔인하고 사나운 필제의 상사이자 이 영화의 최종 보스. 필제가 맡긴 일을 해내지 못하자 직접 무력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동의서를 받아낸다.

감상평

비관적인 현실에서 낭만적인 희망을 그려 나가는 1번가의 기적, 보고 또 보는 영화인데도 임창정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또 빵 터지게 된다.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이다. 요즘은 이런 감성의 영화가 많지 않아 그리워지기도 한다. 부잣집 아이들이 일동, 이순 남매에게 토마토를 던지면서 놀리는 장면에서는 매번 화가 나고 눈물이 났고 중간중간 나오는 선주와 태석의 로맨스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잔잔하고 철없는 선주를 보듬어주는 태석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지금은 옛날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한 번쯤 볼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