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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Escape from Mogadishu, 2021) 포스터

코로나 속에서도 흥행한 영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11번째 영화로 1991년 UN 가입을 앞둔 남한과 북한이 소말리아 표를 얻기 위해 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벌이지게 되면서 고립된 남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탈출하는 내용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2021년 코로나라는 상황에서도 관객수 300만을 달성하며 한국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천만 관객도 돌파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가디슈 흥행 요인은 찰떡같은 캐스팅과 90년대 소말리아 완벽 재현 그리고 탈출에만 집중하여 관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대사 한신성 역에 김윤석, 북한 대사 림용수 역에 허준호, 북한 보위부 요원 태준기 역에 구교환, 대한민국 국가 안전기획부 요원 강대진 역에 조인성, 어느 누구 하나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탈출 후 헤어지는 장면에서 김윤석과 허준호의 연기는 대사가 없었지만 표정만으로도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조인성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극 중 연기력이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출연하는 엑스트라들도 모로코에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현지 배우들로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액션 스쿨에 모여 정부군, 반군, 시민 등 다양한 캐릭터 특성에 맞는 기량까지 익혔다고 합니다. 엑스트라까지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완벽하게 캐스팅하고 준비하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소말리아는 현재도 내전 중인 위험 국가 이기 때문에 출입이 금지된 국가로 지정되어 촬영이 불가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비슷한 곳을 찾아 모로코의 서부 도시 에사우이에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반경 1km의 건축물들을 모두 90년대 소말리아 건축양식에 맞춰 새롭게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이탈리아 시민 지배의 영향으로 유럽식 건축 양식 등이 혼재되어 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실제 소말리아 모습과 흡사하게 재현하였습니다. 류승완 감독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노력이 있었으니 당연히 흥행할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남북 관계에 있어 신파를 빼고, 오로지 탈출에만 집중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영화 속 명장면 대분분이 cg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이곳저곳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피해 살아남으려는 남한과 북한 사람들의 탈출하는 모습에만 집중하여 스릴과 액션을 강조하여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카 체이싱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이 장면도 안정상의 위험한 몇 장면은 빼고 다 실제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늘 남북관계 영화에 나왔던 신파에서 벗어난 새로운 남북 관계를 보여 줌으로써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흥행의 요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모가디슈는 9월 7일 재개봉하여 현재 상영 중입니다.

영화<모가디슈> 실화와의 차이점

영화에서는 북한이 교묘하게 남한의 외교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미 남한이 승기를 쥐고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또한 북한 외교관들이 안전을 위해 남한 대사관을 찾아간 것도 재미를 위해 각색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마주친 북한 대사에게 남한 대사가 먼저 남한 대사관으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영화에서는 함께 탈출하기 위해서는 전향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면서 서로 갈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같이 지내는 동안 북측 인사들에게 전향을 강요한 적도 없었으며 사상적으로 부딪치는 상황도 없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점은 영화에서는 백기를 흔들었지만 이탈리아 대사관 앞에서 북한 사람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남북한의 관계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로 재현해내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이 부분에서 실화가 주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영화와 똑같이 헤어질 때는 서로 아는 척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서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배려였던 것 같습니다. 모르고 있었던 역사도 알게 되고, 우리나라 상황에 대해 좀 더 실감하게 되면서 통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