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관상 포스터
출처 네이버 포토
관상 영화 포스터

<관상> 영화 정보

<관상>은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영화다. 김동혁 작가는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거의 장편소설이나 대하드라마에 가까운 분량이었지만 한재림 감독의 각색을 거쳐 한 편의 영화로 탄생하게 됐다. <우아한 세계>의 한재림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다시 만나 화제가 됐다. 역사의 광풍에 휘말린 인물들의 욕망을 가볍고 유쾌하게 표현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무거운 주제를 잃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배우 송강호와 조정석의 첫 사극 도전에도 불구하고 913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3년 9월 개봉한 한국 영화로 네이버 네티즌 평점 8.02점이다.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는 정체불명의 노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노인은 누군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이 장면이 떠오르면서 감탄하게 될 것이다. 당초 시나리오에서는 첫 장면과 마지막 내경이 한명회에게 목이 잘릴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없었다고 한다. 한명회가 노인이 되면서 불안한 표정으로 영화를 시작한 이유가 있다. 감독이 이 장면을 통해 긴 역사 앞에 과연 승자가 있는지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승자가 기록한다는 말처럼 영화의 주인공은 내경이지만 긴 역사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홍과 팽헌은 원래 시나리오에는 없었지만, 각색 단계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한다. 특히 팽헌은 내경의 또 다른 측면에서 파생된 캐릭터다. 팽헌은 내면의 갈등, 부성애를 대신 표현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영화는 수양대군의 단종을 향한 애정과 인간적 갈등 등이 모두 담긴 분량은 3시간이 넘었다고 한다. 러닝타임 부담으로 시간이 단축되면서 수양대군의 감정 표현이 약해졌다고 한다.

계유정난

문종은 재위 2년 만인 1452년 5월에 죽었다. 단종이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되자, 문종은 죽기 전에 영의정 황보인, 우의정 김종서, 집현전 학사들에게 유언으로 국정을 운영해 줄 것을 부탁했다. 왕에게 충성스럽고 잘 보필했던 김종서는 국정에 개입하여 단종을 문종의 뜻대로 잘 보살폈다. 김종서 하면 황표정사가 유명하다. 김종서가 황색 표시를 하는 사람은 무조건 임명된다고 해서 황표정사라고 불렀다. 김종서와 황보인은 단종이 어려서 정사를 제대로 살피지 못할 것을 우려한 문종의 유지를 받아들여 시행한 것이었다. 이에 조정에서는 김종서의 영향력이 커졌다. 왕권은 약해졌고, 신하들의 권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신하들 간에도 분열이 발생했다. 무엇보다도 수양대군은 참을 수가 없었다. 정국은 수양대군파와 김종서 파로 나뉘었다. 이때 김종서는 수양대군의 라이벌이자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손을 잡고 수양대군을 견제했다. 수양대군도 한명회, 신숙주 등 많은 군사와 전략가들을 끌어들여 입지를 굳혔다. 수양대군의 핵심 측근이었던 한명회가 살생부를 작성하고 있었다. 수양대군은 김종서를 먼저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수양대군은 김종서의 집을 찾아가 그를 죽였다. 그의 죽음을 시작으로, 살생부에 기록되어 있는 수십 명의 반대자들을 학살했다. 그리고 동생 안평대군을 강화도에 유배시킨 후 죽게 했다. 이 사건이 바로 "계유정난"이다. 이우 수양대군이 조선의 실권을 장악했지만, 그는 왕이 되고 싶지 않고 왕위를 위협하는 자들만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2년 후인 1455년 단종을 상왕으로 몰아내 유배 보내고, 그가 왕위에 올랐다. 세조가 왕위에 올랐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크게 일어났다. 그가 조카를 유배 보내고 왕위에 오르자 반역자로 여겼다.

영화 관상 줄거리

한양의 유명한 기생 연홍과 그녀의 수하는 천재적인 관상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내경의 집을 방문한다. 내경은 얼굴만 봐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천재적인 관상가이다. 연홍은 그에게 한양에서 함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며 돈을 벌자고 한다. 마을에 내려가 붓을 팔고 돌아온 내경의 아들 진형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내경은 관상을 싫어하는 아들에게 장사를 하러 간다고 편지를 쓰려했으나 진형이 먼저 편지를 쓰고 떠났다. 내경과 팽헌도 연홍을 찾아 한양으로 온다. 김종서 대감 측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내경이 해결하게 된다. 관상으로 범인을 잡았다는 소문이 퍼지자, 내경은 유명해진다. 이 사실이 문종 임금에게도 알려지게 되고, 그는 임금의 지시를 받게 된다. 그 지시는 역모를 꾸밀 관상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었다. 내경은 문종에게 수양대군의 관상을 봤을 때 역모를 일으킬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수양대군이 미리 알고 다른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 그 후 문종이 죽고, 단종이 즉위하자 수양대군은 왕위를 노린다. 단종은 이 사실을 알고 김종서를 보내 수양대군을 유배시키려 했으나 실패하였다. 팽헌이 전날 밤 수양대군에게 그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진형이 누군가에게 당해 눈이 멀게 되었다. 팽헌은 김종서 쪽에서 그런 줄 알고 복수심에 수양대군을 찾아갔다. 수양대군은 군사를 이끌고 김종서 대감의 집으로 가서 그를 철퇴로 내리쳐 죽인다. 그리고 그를 따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처형한다. 내경의 아들 진형도 반대편에 서 있다가 처형장으로 끌려간다. 이 모습을 본 나경은 수양대군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지만 수양대군은 활로 그의 아들을 쏘아 죽인다. 이후 내경과 팽헌은 고향으로 내려와 함께 산다.